공짜 스마트폰 곧 나온다… KT- LG전자 제휴, i 라이트 요금제 이상은 기기값 면제
입력 2010-02-23 18:36
스마트폰 공짜시대가 온다. 물론 일정 수준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할 경우다. KT가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내놓는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밀월’에 대한 가격공세 성격이 짙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KT를 통해 출시될 LG전자의 첫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 ‘LG KH5200’은 2년 약정으로 평균 수준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단말기 값을 내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출고가는 60만원대인데 KT가 최대 50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하고 LG전자도 10만원 가량의 제조사 장려금을 붙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 스마트폰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월 3만5000원짜리 ‘i-슬림’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 구입비가 10만원 내외이고, 월 4만5000원 ‘i-라이트’ 이상을 택할 경우 단말기 값이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T옴니아2’, 모토로라 ‘모토로이’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폰 단말기 값은 월 4만5000원짜리 요금제 기준으로 20만∼30만원대다. 출고가가 80만∼90만원대인 이들 제품을 공짜로 사려면 가장 비싼 9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이에 비해 LG전자와 KT가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LG전자로서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에 앞서 ‘첫 국산 안드로이드폰’ 타이틀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나오는 ‘LG KH5200’은 지난해 말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LG GW620’(사진)의 국내용 모델이다. 쿼티 키패드(컴퓨터 키보드 형태 자판)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