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1인당 月 24만원

입력 2010-02-23 18:22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은 23일 2009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전년(20조9095억원)보다 3.4% 늘어난 21조6259억원이었다.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는 평균 24만2000원으로 2008년(23만3000원)보다 3.9% 늘어났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전년(7.6시간)과 비슷한 7.4시간이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75.0%로 전년(75.1%)과 비슷했다. 학생 4명당 3명이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고 있는 셈이다.

과목별 월 평균 사교육비는 영어(8만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수학(6만7000원), 국어(2만2000원), 사회·과학(각 1만6000원) 등의 순이었다. 과목 중에선 수학이 전년보다 8.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국어와 논술은 각각 4.3%, 14.3% 줄어들었다.

사교육 유형별로는 학원 수강은 줄어든 반면 개인·그룹 과외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 수강은 2008년 64.4%에서 지난해 61.9%로 감소했다. 반면 개인과외는 같은 기간 15.4%에서 16.8%, 그룹 과외는 9.6%에서 10.7%로 각각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3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기(26만9000원), 대구(25만1000원), 대전(23만4000원) 등의 순이었다.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낮은 곳은 광역시에서는 부산(20만3000원), 도 지역에서는 전북(15만7000원)이었다.

교과부는 교원평가제 전면실시와 교과교실제 확대적용 등을 통해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 내실화를 기하기로 했다. 또 올해 각 시도의 사교육비 절감 노력, 성과 등을 분석해 내년도 시도 교육청 평가 때 반영할 계획이다.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은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입시제도를 선진화해 사교육 없이도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