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3∼4개 추가 가능… 김연아·쇼트트랙 남 2개 여 1개 등 기대

입력 2010-02-23 18:13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한국 선수단이 유시유종(有始有終·시작이 있었으면 끝도 있으므로 마무리를 잘하자는 뜻)을 다짐하고 있다.

대회 초반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 밖 활약에 한껏 고무됐던 한국 선수단은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메달을 끌어모아 동계스포츠 강국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이하 한국시간)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을 딸 경우 한국은 빙상 전 종목(스피드·쇼트트랙·피겨) 금메달 국가가 된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24일), 프리스케이팅(26일) 사이인 25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계주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이 1994 릴레함메르, 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4차례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밴쿠버에 오기 전부터 ‘다른 종목은 몰라도 3000m계주 금메달만큼은 내줄 수 없다’며 훈련해왔다. 밴쿠버 도착 뒤에도 틈만 나면 3000m계주 연습을 하며 선수들 간 호흡을 맞췄다. 3000m계주는 현실적으로 한국이 여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 중국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다.

27일은 슈퍼 골든 데이다. 이날 쇼트트랙에서만 남자 500m와 5000m계주, 여자 1000m 등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 500m에는 이번 대회 2관왕 이정수(21·단국대)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이 종목 세계기록(40초651) 보유자로 밴쿠버 메달이 없는 성시백(23·용인시청)이 나선다. 스타트가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시백은 이번 대회 한국의 쇼트트랙 세 번째 금메달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호석(24·고양시청), 곽윤기(21·연세대)도 성시백과 함께 출전해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국, 캐나다 선수들과 맞선다.

남자 5000m계주는 한국 선수단이 원래부터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던 종목이다. 총 4명이 출전하는데 이정수가 5000m계주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 3관왕이 된다. 여자 1000m는 당초 동메달 정도를 목표로 했으나 여자 선수들의 컨디션이 괜찮아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한국판 쿨러닝’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이날 4인승 예선을 치른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올림픽 참가 자체가 드라마다.

한국 선수단의 피날레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단체전)이다. 폐막식 전날인 28일 치러지며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떠오른 모태범(21·한국체대) 등 3명이 출전한다. 대진운만 좋으면 빙속 대표팀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동메달 이상도 노릴 수 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