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트리플 연속 점프… 마지막 ‘금빛 조율’

입력 2010-02-24 00:15

“모든 준비는 끝났다.”

김연아(20·고려대)가 금메달 1차 관문인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24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시작한다. 몸 상태는 최상이고, 심리 측면도 나무랄 데 없다. 김연아의 밴쿠버 금메달 프로젝트는 당초 계획대로 하나하나씩 착착 진행되고 있다.

밴쿠버 도착 나흘째를 맞은 김연아는 23일 오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공식 연습을 가졌다. 연습 초점은 프리스케이팅에 맞춰졌다.

김연아는 이날 연습에서 본인의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틀어놓고 실전과 똑같이 연기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트리플 플립 연속 점프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로 이어지는 2회전짜리 점프를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점프 컨디션은 흠잡을 데 없어 보였다. 김연아는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 연기도 무난하게 끝냈다.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 아키코 스즈키(이상 일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와 함께 연습했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와 같은 그룹에서 연기할 선수들이다.

아사다는 김연아 바로 앞 순서로 나서 ‘가면무도회’ 음악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했다. 김연아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온 반면 아사다는 다음날 입을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입고 나왔다. 아사다의 연습 모드는 ‘오로지 실전’이었다. 아사다는 자신의 주무기 트리플 악셀과 이어진 더블 토루프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하루 늦게 밴쿠버에 들어왔지만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다.

아사다를 취재하고 있는 요미우리 신문의 아키코 요시나가 기자는 “아사다는 지난달 전주 4대륙 선수권 대회 참가 뒤 일본에서 훈련하면서 밴쿠버 시차에 맞추기 위해 아침 기상시간을 서너 시간 앞당겼다. 아사다는 한 달여 전부터 모든 신체 리듬을 밴쿠버에 맞춰왔다”고 밝혔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날 연습에서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아사다가 연습 연기를 하는 동안 김연아는 링크 주변을 돌며 다른 연기 요소들을 점검했다. 김연아가 연기할 때 아사다도 마찬가지였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김연아와 아사다는 아무런 내색 없이 연습을 마쳤다.

김연아는 내외신 인터뷰를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 없이 숙소로 향했다. 김연아는 오후 훈련을 생략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