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흥 명동·정동극장장 “신작·고전 안배… 명동예술극장 더 젊어질 것”
입력 2010-02-23 18:44
명동예술극장이 젊어진다. 구자흥(65·사진) 명동·정동극장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전부터 모던 클래식, 창작과 번역 작품, 신작과 고전을 적절히 안배하겠다”고 올해 선보일 작품을 설명했다.
명동예술극장은 지난해 다섯 작품을 선보이며 중장년층 관객을 흡수, 빠른 시간에 안정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보인 작품이 오래된 레퍼토리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명동예술극장은 올해 첫 작품으로 내달 5일부터 28일까지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작품은 세르비아 국민작가로 불리는 류보미르 시모비치가 1975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점령 하에 있는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서 공연을 하려는 유랑극단 배우들과 마을 사람들의 갈등을 다룬다.
이밖에도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홀의 최신작 ‘광부화가들’을 5월에 공연하고,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푸르른 날에’, 극단 미추와 공동 제작하는 ‘깨어진 꿈’(가제) 등의 신작을 올릴 예정이다.
명동예술극장은 올해 모두 10편(독자제작 6편, 공동제작 3편, 초청공연 1편)의 연극을 올리며, 창작극과 번역극, 신작과 재공연의 비율은 모두 4대 6으로 할 계획이다.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드는 명동예술극장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기성 배우 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 극장장은 “15∼20명 정도의 배우에게 1년 출연을 보장하고 극장에서 재교육하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예전에 국립극장 부설 연기인양성소의 맥을 잇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