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 봄바람을 타고∼

입력 2010-02-23 17:40


2∼3월 극장가엔 핑크빛 로맨스 영화들이 대거 선보인다. 초콜릿과 사탕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그 날’들을 위한 영화다.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씁쓸하고,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달콤할 영화 목록을 살펴보자.



로맨스 영화의 포문을 연 작품은 지난 11일 개봉한 ‘밸런타인 데이’다. 제시카 알바, 애슈턴 커쳐, 앤 해서웨이, 줄리아 로버츠 등 호화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멀티 플롯으로 구성된 영화는 하루 동안 사랑에 들뜨고, 행복해 하고, 아파하고 간절해하는 다양한 커플의 모습을 선보인다.

25일에는 ‘커플 테라피:대화가 필요해’와 ‘P.S 온리 유’ 두 편이 개봉한다. ‘커플 테라피’는 로맨틱 코미디다. 제이슨(제이슨 베이트먼)과 신시아(크리스틴 벨) 부부는 이혼을 고민하다 휴양지에서 진행되는 부부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관계를 회복해 보기로 하고, 50% 단체 할인을 받기 위해 친구 커플을 불러 모은다. 아름다운 섬에서 보내는 멋진 휴가를 기대했던 친구들은 패키지 필수 항목인 부부 상담 프로그램에 억지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부부생활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드러난다. 아름다운 보라보라 섬은 볼거리지만 설정과 에피소드는 다소 억지스럽다. ‘P.S 온리 유’는 이혼의 아픔을 겪은 여인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타인을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는 중년의 이혼녀 루이즈(로라 리니)는 면접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죽은 어린 시절 첫 사랑과 그대로 빼닮은 스콧(토퍼 그레이스)를 만난다. 이들은 곧 열애에 빠지는데.

내달 4일에는 ‘아바타’를 물리치고 개봉 첫 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멜로드라마 ‘디어 존’이 개봉한다. ‘디어 존’은 우연히, 하지만 운명적으로 만난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멜로드라마의 거장이라 불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 원작이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맘마미아’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군복무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청순한 대학생 ‘사바나’역을 맡았다.

11일에는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이 개봉한다. 그는 영화에서 아름답고 능력있는 뉴욕의 싱글맘 샌디를 연기한다. 스포츠 캐스터로 두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는 샌디는 유모를 구하는데, 훈훈한 연하남 애럼(저스틴 바사)이 유모로 들어온다. 결혼해 본 여자와 연애 한 번 못해본 남자의 깜찍한 로맨스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