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

입력 2010-02-23 17:40


시편 63편 1∼7절

살면서 어느 순간, 홀로 서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없고, 의지할 그늘도 없는 막막한 자리에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자리가 인생의 광야입니다. 그렇지만 성도가 결코 혼자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광야에 있을 때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때입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리면 된다는 속담처럼 광야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한다면 우리는 새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광야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일까요.

첫째,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해야 합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어떤 상황에 있든지 먼저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내 눈을 열어 주의 임재를 보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십시오. 오늘 본문 1∼2절 말씀은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나이다”라고 합니다.

광야에 있을수록 하나님을 갈망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도움이시기 때문입니다. 낸시 카마이클은 “광야 자체는 비극이 아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이 비극이다. 나는 광야라는 인생의 수렁에 빠졌고, 이로써 이전에 알지 못하던 하나님의 위로와 돌보심을 맛보았다. 내가 연약할 때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셨다”고 고백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해야 합니다. 3∼4절은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라고 합니다. ‘주의 인자가 생명보다 낫다’는 고백은 자신의 존재와 목적이 오직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없이 살 수 없고, 하나님의 사랑이 없는 생명은 죽은 것과 같다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은 환경과 조건을 초월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고통스런 삶을 불평하고 원망하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평생 주를 찬양하겠다는 고백입니다. 나의 존재가 철저히 하나님의 사랑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십시오.

셋째, 하나님의 보호를 기뻐해야 합니다. 6∼7절은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라고 합니다. 어떤 역경에서도 능히 생존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나의 도움이라고 즐거워하는 성도는 광야에서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주야로 깊이 묵상할 때 지난 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면 넘치는 기쁨이 있습니다. ‘모든 자리마다 하나님이 나를 그 날개 아래 보호하셨구나’라고 깨닫게 되면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가 터져나옵니다.

지금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손길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십시오. 하나님은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광야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은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광야는 하나님을 노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지금 혹시 광야에 있는 분이 있다면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안용호 목사 (기흥지구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