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블로그 만들었어요”

입력 2010-02-22 21:18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웹사이트 인민망(人民網)에 처음으로 자신의 실명으로 미니 블로그를 개설했다.

인민망의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런민웨이보(人民微博)에 개설된 블로그의 이름은 ‘후진타오’다. 블로그 주인에 대한 정보로는 국가주석, 중국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이 게재돼 있다. 주인 소개는 인민망 미니 블로그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형성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블로그는 실명을 확인했다는 인증표시인 ‘인(人)’자도 쓰여 있다.

후 주석의 미니 블로그가 개설됐다는 소식이 21일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후 서기의 첫 번째 소리를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모두와 한번 교류하는 게 어떨까요” 등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블로그 방문자는 8000여명이었고, 22일에도 1만여명이 다녀갔다. 후 주석은 이 블로그에 올린 이름과 공식 직책 외엔 아직 사진이나 네티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다른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누리꾼들과 교류하기 위해 개인명의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인터넷을 통한 국민과의 직접 교류를 중시하고 중국에도 인터넷 자유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블로그를 후 주석이 직접 개설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민망이 서비스하는 이 블로그는 인민망의 대표적인 인터넷 토론방 ‘강국논단(强國論壇)’과 연계돼 있어 여기에 등록했던 사람들에게는 자동으로 미니 블로그가 개설되기 때문이다. 후 주석은 2008년 6월 20일 누리꾼들과 인터넷 대화의 시간을 가질 당시 강국논단에 ‘후진타오’라는 ID를 등록했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