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곽민정도 조용히 준비… “실력차 나지만 최선 다하겠다”
입력 2010-02-22 18:46
“저도 있어요.”
‘월드스타’ 김연아의 그늘에 가려있는 ‘한국피겨의 기대주’ 곽민정(16·수리고·사진)이 조용히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전주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 뒤 이번 올림픽이 두 번째 시니어 무대인 곽민정은 비록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아직 실력 차가 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곽민정은 22일(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을 끝내고 난 뒤 “아침에 조추첨도 하고 (김)연아 언니랑 함께 훈련하다 보니 이제야 올림픽이라는 실감이 난다”며 “연아 언니를 만나도 스트레스를 받을까 서로 피겨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오늘 관중 많이 왔네’ 이런 사소한 농담을 주고받는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조추첨에서 9번을 뽑아 2조 네 번째 연기자로 나서게 된 곽민정은 “다른 선수들이 모두 잘해서 솔직히 걱정”이라며 “조추첨 결과는 나쁘지 않다. 3조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1조가 아닌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무대에서 아직 새내기나 다름없지만 곽민정은 이번에 출전한 30명의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이번 시즌 베스트 성적으로 따지면 딱 절반인 15위다.
절대 주눅이 들지 않아도 될 실력이다. 비록 올림픽이 처음이지만 긴장보다는 마음이 들떠 있다는 게 곽민정의 솔직한 심정이다. 곽민정은 “조추첨 할 때 느낌이 다른 때와 달랐다. 별로 긴장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잘하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모인 것을 보고 살짝 떨렸다”고 말했다.
평소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안면을 익힌 쇼트트랙 대표팀 오빠-언니들과도 친하게 지낸다는 곽민정은 “이정수(단국대) 오빠가 금메달 2개를 딴 게 제일 부럽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