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5년만에 감소… 미국산 전년동기比 6.2%↓

입력 2010-02-22 18:40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2008년 이후 쇠고기 수입장벽은 낮아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장벽’은 넘지 못한 결과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육류수출입협회가 지난해 검역을 통과한 쇠고기(냉장·냉동) 수입량을 집계한 결과 19만7857t으로 전년(22만4147t)보다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수입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지난해 4만9973t이 수입돼 같은 기간 6.2% 줄었다. 2008년 촛불시위로 번졌던 광우병 파동으로 실제 수입기간은 하반기뿐이었음을 감안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감소세는 명목상 수치보다 더 큰 셈이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 대상국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국가는 호주로 미국보다 많은 11만6714t의 쇠고기를 공급했다.

한 육류수입업자는 “미국산 쇠고기 하면 여전히 광우병을 떠올리는 소비자가 많다”며 “여기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가 시장에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