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연습때 관중 1000명 북적… 아사다는 120명만 지켜 봐 ‘대조’

입력 2010-02-22 21:46

김연아(20)와 아사다 마오(20)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본격 적응훈련에 들어가면서 밴쿠버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22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따로 연습시간을 가졌다. 밴쿠버 시간으로는 김연아가 오전, 아사다는 오후에 각각 가볍게 몸을 풀었다.

김연아가 연습할 때는 1·2층 복층으로 된 이 경기장 1층에 ‘피겨 퀸’을 보러온 관중들이 어림잡아 1000명을 넘었다. 교포들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인으로, 김연아가 이미 세계적 스타가 돼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반면 오후에 열린 아사다 연습 장면을 지켜본 관중은 120여명에 불과했다.

김연아는 40분간 연습을 마친 뒤 링크 가운데 서서 동서남북 번갈아가며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를 과시했다. 실제 경기가 끝나고 하는 것과 비슷했으며 표정도 무척 밝아 보였다.

아사다는 관중이 많지 않아 인사 없이 그냥 링크를 빠져나갔다. 그동안 캐나다에서 훈련해온 김연아는 퍼시픽 콜리시움 빙상장이 마치 홈 그라운드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아사다는 매우 낯선 것처럼 행동했다.

김연아에 대한 외국 언론의 관심은 코치인 캐나다 출신 브라이언 오서(49)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었다. 연습을 끝낸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내려온 오서 코치를 상대로 외국 기자들의 집중 질문이 쏟아졌다.

‘김연아의 현재 몸 상태는 어떠냐’ ‘김연아가 아이스 컨디션(빙질)에 잘 적응하고 있느냐’는 등 중요 질문이 이어지자 일본 기자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일본 기자 몇 명은 오서 코치의 말이 잘 안 들렸는지 오서 코치로부터 10m 정도 떨어진 스피커 앞으로 달려가 귀를 세웠다.

아직까지 금메달이 없는 일본(은1·동2)은 아사다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금메달 후보다. 그녀가 금메달을 못 따면 일본은 ‘노 골드’로 귀국해야 한다.

일본 기자들은 오서 코치에 대해 “동계올림픽에 직접 선수로 출전해 두 번 은메달(1984 사라예보·1988 캘거리)을 따 본 경험이 있어 김연아의 올림픽 멘털리티를 잘 관리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아사다의 코치 타라소바(러시아)에 대해서는 “아사다와 대화하기보다는 지시(order)가 많다”고 평가했다.

퍼시픽 콜리시움(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