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교수 “담배 제조·판매 금지시켜야”… MB에 공개 청원

입력 2010-02-22 21:46

“우리나라에서 담배로 인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사람이 매년 5만여명, 매일 137명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께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국내 금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박재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담배 제조 및 판매 금지를 직접 촉구하고 나섰다. 박 교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흡연이 우리 국민의 가장 큰 사망 요인 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직 담배사업법에 근거해 담배를 합법적으로 만들어 팔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대표를 맡은 맑은공기건강연대·담배없는세상연맹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담배 제조 및 매매 등 금지에 관한 법률’의 조속 제정을 촉구하는 공개 청원서도 23일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 교수 주도로 만들어진 담배 제조 및 매매 등 금지에 관한 법률(안)은 2006년 2월 사회 각계각층 158명의 이름으로 입법 청원됐지만, 담배 소비 관련 단체 등의 로비에 밀려 17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으며, 2008년 11월 제18대 국회에 개정안이 다시 입법 청원돼 현재 계류 중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