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쇼트서 압도한다” VS 아사다 “프리서 뒤집는다”
입력 2010-02-22 18:39
김연아, 연속 트리플 점프 성공 자신
아사다 마오, 주무기 트리플 악셀이 관건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20)와 아사다 마오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쇼트프로그램 연기로 금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틀 뒤인 26일에는 프리스케이팅 점수 발표와 함께 금메달 여부가 결정된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다른 전략=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3위 정도를 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금메달을 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2일 김연아와 아사다의 공식 연습이 있었던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만난 일본 기자들은 ‘아사다가 김연아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스포츠닛폰의 사치 미야시타 기자는 “지금까지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쇼트프로그램에선 김연아가 1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사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몇 위를 하느냐도 중요한데 2위를 하면 대성공이고, 3위만 해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피겨 점수는 쇼트프로그램이 1/3, 프리스케이팅이 2/3를 차지한다.
아사다는 이날 연습을 끝낸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쇼트프로그램보다는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좀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연아는 아사다와 달리 쇼트프로그램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압도적 1위를 해 기선을 확실히 제압한 뒤 편안한 마음으로 프리스케이팅에 임하는 스타일이다.
◇연속 트리플 점프 vs 트리플 악셀=아사다의 금메달 여부는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에 달렸다. 아사다는 본인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틀어놓고 진행한 이날 연습 연기에서 트리플 악셀은 시도하지 않았다. 아사다는 연습 연기가 다 끝난 뒤 별도로 트리플 악셀을 뛰었는데 4차례 시도해 큰 실수 없이 착지했다.
도쿄신문의 아키라 구리타 기자는 “표현력에서 김연아가 다소 앞서지만 기량에서는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만 성공한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연속 트리플 점프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연기 첫 부분에 시도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해야 기분 좋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김연아는 이날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를 틀어놓고 시작한 연습 연기 초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김연아는 “어제(21일)는 빙질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좋은 연습이었다. 앞으로도 그동안 토론토에서 연습했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23일 한 차례 더 훈련한 뒤 다음날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후반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피겨 여자싱글 한·일 자존심 대결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