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친박의원 흠 잡아 위협하고 있다”
입력 2010-02-22 21:30
한나라당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사진)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 누구에 대해 무슨 흠이 있는 듯 들쑤시고 다니면서 위협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최근 들어 염려하는 상황이 두 가지 있다”면서 “하나는 중립지대 의원들이 친이쪽(수정안 찬성)으로 돌아설 거라고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다른 하나는) 내가 용서할 수 없는 것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1993년) 이후 완전히 없어졌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이미 하나의 (위협) 사례는 파악했고 한 가지 사례만 더 나오면 공개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한나라당 영남지역 친박의원 2∼3명이 당국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고수로 똘똘 뭉친 진영을 분열시키기 위해 일부 청와대 인사들이 사정기관을 동원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친박 측 관계자는 “세종시에 특히 비판적인 부산지역 의원들은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이런 얘기가 도는 것 자체가 의원들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이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 의원이 주장하는) 그런 일은 없다고 믿고 있다”면서 “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면 근거가 있을 텐데 뭐라도 근거를 대야 대응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