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 지방선거 연패 충격… 텃밭 나가사키현서 참패 7월 참의원 선거 적신호
입력 2010-02-22 18:30
일본 민주당이 올 들어 첫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권력 핵심부의 정치자금 연루 의혹에 따른 민심 이반이 결정타로 분석됐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의석을 확보하려던 전략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21일 치러진 나가사키(長崎)현 지사 선거 패배는 민주당에 충격 그 이상이다. 민주당은 2004년과 2007년 나가사키현 참의원 선거에서 잇달아 이긴 뒤 지난해 8월 말 중의원 선거에서도 현 내 4개 선거구에서 전승을 거둬 이곳을 신흥 텃밭으로 여겨왔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원한 무소속 후보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59) 전 부지사가 연립여당이 공동 추천한 하시모토 쓰요시(橋本剛·40) 전 농림수산성 실장을 9만표 이상 차이로 눌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미야기(宮城)현 지사 선거에 이어 지사 선거 연패다. 또 도쿄도 마치다(町田)시 시장 선거에서도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원한 이시자카 조이치(石阪丈一·62) 현 시장이 더블 스코어로 연립여당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위장헌금 의혹과 정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부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았다는 데 이의가 없다. 하토야마 정권 지지율이 37%로 급락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심각한 민심 이반이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참의원 선거 과반 의석 획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55%에 달했다. 중의원 조기 해산 국면으로 내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자민당은 오자와 간사장의 국회 소환을 요구하며 예산 심의를 거부하는 등 대여 공세에 나섰다. 결국 침몰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민주당호는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오자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