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1960년대 알제리인 생체실험”… 식민지인 150명 핵폭발 현장 투입

입력 2010-02-22 18:23

프랑스가 1960년대 식민지 알제리인 150명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0년대 프랑스 핵실험에 정통한 알제리 연구기관의 핵과학자 안마르 만스리는 21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가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실험에 참여한 프랑스군 병사의 증언에 따르면 알제리인이 인체실험에 동원됐다”면서 프랑스 정부의 관련기록 비밀 해제와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또 “남부 레간 부근에서 지상 핵실험을 한 뒤 방사능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핵폭발이 일어난 폭심지에 알제리인을 데려가는 등 그들을 실험용 쥐(모르모트)처럼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그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프랑스 당국이 핵실험을 하면서 군 병력은 물론 알제리 민간인까지 인체실험 대상으로 투입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6일에는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이 군 기밀문건을 인용해 군 당국이 60∼66년 알제리 사막의 핵실험 현장에서 핵무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생리적, 심리적 효과를 연구하려고 군인들을 보내 생체실험을 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신문에 따르면 61년 4월 25일 사하라 사막에서 ‘제르부아즈 베르트’(녹색 설치류)란 암호명으로 실시한 핵실험에서 프랑스 군인에게 폭발 1시간도 안돼 폭심에서 수백m 이내로 걷거나 트럭을 타고 접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프랑스는 1960년대 사하라 사막에서 17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사하라 사막 핵실험 50주년을 맞아 22일부터 알제에서 각국 피폭자들이 참가하는 국제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