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할머니 학사모
입력 2010-02-22 18:28
84세 만학도 장향례 할머니가 23일 호남대 제25회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쓴다.
1927년 전북 고창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장씨는 아버지가 근무하던 전남 영광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숙부를 따라 간 중국에서 중국식 중·고등 교육과정을 4년 만에 마친 뒤 18세에 현지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광복과 함께 귀국한 장씨는 이후 영광남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6·25전쟁 직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남편과 4남2녀의 화목한 가정을 일궜다. 자녀들도 약사와 교사 등으로 훌륭히 키워냈다.
하지만 못 다한 배움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75세에 늦깎이로 성인 대안학교인 광주 진명여중에 진학한 그녀는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2005년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 2008년 졸업과 함께 호남대 일본어과로 편입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