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對美 로비 통해 1억달러 절감”

입력 2010-02-22 18:30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교통규제 당국을 상대로 리콜에 대한 로비 활동을 벌여 1억 달러(약 1147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이 입수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도요타 내부 문서에 따르면 도요타는 2007년 11월 캠리와 렉서스 ES350 차량의 바닥매트 결함과 관련, 미 교통부와 리콜 협상을 하면서 대상차량을 5만5000대로 제한해 1억2400만 달러를 아꼈다.

10쪽 분량의 이 문서는 ‘도요타워싱턴안전그룹’이 지난해 7월 북미법인 이나바 요시미 사장 주도 하에 ‘도요타의 승리(Wins for Toyota)’라는 제목으로 작성했다. 미 교통부와 협상을 통해 차량 지붕, 측면 충격, 도어록 등을 다루는 안전규정을 변경하고 도입 시기를 연기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문서 공개로 도요타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도요타가 비용절감을 ‘승리’로까지 표현한 것을 두고 소비자 안전보다 이익을 추구했다는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24일 열리는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강도 높은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