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출연자 한여름 의상 “에너지 절약 모범 보여야”
입력 2010-02-22 18:22
올 겨울 한파로 인해 최악의 전력난을 겪었던 상황에서도 TV 속 출연자들은 한여름 차림으로 등장하는 등 전력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에너지시민연대(www.enet.or.kr)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2주 동안 지상파 3사의 33개 예능 교양 프로그램 64회분을 분석한 결과, 과다하게 노출된 옷을 입은 출연자가 등장한 방송 횟수가 84%에 달했다고 밝혔다. 소매나 단이 짧고 노출이 심해 겨울철에 부적합한 의복을 입은 출연자는 총 출연자 1009명 가운데 350명으로 출연자 3명 중 1명꼴이었다. 특히 KBS ‘뮤직뱅크’ SBS ‘김정은의 초콜릿’ MBC ‘음악중심’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에서 부적절한 의상 착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수들의 의상이 섹시하고 화려한 스타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시민연대 자원봉사자 이경록(민족사관고 3학년)군은 “정부가 전력수급 비상을 선포하고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있는 시점에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방송 스튜디오에서 과잉 난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