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논란’ 성남·용인 시청사… 행안부 “로비 등 뜯어고쳐라”
입력 2010-02-22 22:02
초호화 청사로 비난받아온 경기도 성남과 용인의 시청사 전면 유리벽에 차광 특수유리가 씌워지고 초대형 로비는 축소된다. 또 곳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일부도 철거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실시한 공공청사 에너지등급 평가에서 ‘등급외’ 판정을 받은 두 청사에 대해 유리벽과 에스컬레이터, 초대형 로비 등에 대해 시설개선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행안부는 두 청사가 이미 완공돼 새로 지을 수 없는 만큼 기존 시설을 고치거나 없애 에너지효율을 2개 등급 이상 높이도록 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용인과 성남시청 에너지 평균사용량은 각각 ㎡당 791.3kwH, ㎡당 603.3kwH로 정부의 공공청사 관리기준인 3등급(㎡당 350~399kwH)으로 끌어올리려면 전면 개축이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2005년 이후 완공된 18개 청사에 대해 설계 변경과 시설 개선을 통해 에너지효율 3등급 이상을 반드시 확보토록 했다.
기본골조 공사가 끝나 설계 변경이 불가능한 신축 청사 8곳 역시 이 기준에 맞추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면 유리벽 설치 등의 설계로 건축 중인 서울시청 신청사도 시설물 일부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행안부는 공정률 10% 이하인 충남도청과 전북 완주군청에 대해 에너지 효율 1등급에 맞게 설계를 바꾸도록 했다. 또 2004년 이전 지어진 청사들은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도록 하고 리모델링 비용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를 많이 절감하는 지자체는 교부세 산정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절감 노력을 하지 않는 지자체는 재정적인 불이익과 함께 감사원·행안부의 감사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