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이젠 ‘들깻잎의 고장’… 2009년 전국 42% 9778t 생산
입력 2010-02-22 21:55
‘인삼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충남 금산군이 ‘깻잎의 고장’으로도 완전 정착했다.
22일 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2040호 농가가 들깻잎 9778t을 생산했다. 전국 생산량의 42%다. 이들 농가가 올린 매출액만도 273억원이다. 인삼 생산액(327억원)과 큰 차이가 없고 쌀 매출액(195억원)보다 78억원(40%)이나 많았다.
요즘 금산군 내 깻잎 비닐하우스에는 수확이 한창이다. 깻잎 농가가 3300㎡(1000평)의 하우스를 운영할 경우 연간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금산 들깻잎은 1983년 김기수(71·만인산 농협조합장)씨 등 일부 농민을 중심으로 추부면 일대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추부면은 현재 전체 농가 1057가구 가운데 70%정도가 깻잎을 재배하고 있다. 쌀 등 다른 작물과 달리 연중 재배가 가능해 안정적인 소득원이 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금산군은 산악지역이어서 연중 일교차가 인근 지역 보다 2∼3도 더 크다. 이 때문에 들깻잎 재배에 안성맞춤이다. 금산 깻잎은 비타민C와 칼륨·칼슘·철분 등 무기질 함량이 많다.
군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금산에서 재배된 깻잎은 다른 지역 생산품보다 향기가 좋고 색도 진하다”며 “금산군은 1500년 전부터 인삼을 재배해 인삼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젠 깻잎의 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들깻잎은 2∼3월과 8∼9월 등 연중 두 차례 파종한다. 파종한 지 45∼60일쯤 지나면 수확을 시작한다. 들깨 한 그루에서 20여 차례 깻잎 600여장을 수확한다. 수확한 깻잎은 대부분 대형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 50억원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들깻잎 값은 2㎏들이 한 박스에 1만4000∼1만5000원이다.
군은 깻잎 품질 관리를 위해 2007년 5월 공동 브랜드인 ‘비단 뫼’를 개발했다. 또 2004년에는 추부면 비례리에 깻잎 유통센터를 건립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