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야리아 부지, 도심 시민공원으로 조성
입력 2010-02-22 20:37
일제시대 경마장, 광복 후 미군 군수기지로 사용되다 100여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 하야리아 부지가 ‘부산시민공원’으로 본격 조성된다.
부산시는 미군으로부터 우리정부에 반환된 범전동 52만8278㎡(16만여평) 규모의 하야리아 부대 부지를 2015년까지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미 2006년 국제공모를 통해 미국의 공원설계 전문가인 제임스 코너씨의 공원 조성 기본구상안을 채택하고, 이를 토대로 2008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데 이어 지난해 도시계획시설(부산시민공원) 사업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달부터 부지 내부를 시민과 사회단체 등에 공개하고 부산시민공원 명칭 공모 등을 거친 뒤 7월쯤 본격 착공키로 했다. 시민공원 조성에는 부지매입비 4875억원, 조성비 1135억원 등 모두 601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시민공원은 기본구상안에 따라 ‘얼루비엄(Alluvium)-흐름과 쌓임의 비옥한 충적지’라는 전체 테마를 근간으로 하고 기억·문화·즐거움·자연·참여 등 5대 숲길을 중심으로 한 도심의 센트럴 파크로 꾸며진다.
공원 지하에는 대규모 주차장과 함께 국립국악원∼도서관∼부전역을 잇는 경전철이 건설된다. 지상의 5대 숲길은 폭 40m의 곡선형으로 조성되며 ‘역사의 숲길’에는 1900년 이후 부산의 역사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들어선다. 문화의 숲길에는 상설 공연공간이, 즐거움의 숲길에는 레포츠 공간이 조성된다. 자연의 숲길은 수목체험장으로, 참여의 숲길은 주말농장 등으로 만들어진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