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중근 의사 재조명 나서… 국채보상운동 발상지 동양평화론 의미 되새겨

입력 2010-02-22 20:37

‘안중근(1879∼1910) 의사는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맞아 독립정신과 동양평화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안중근 국채보상운동, 동양평화로 다시 태어나다’ 전시회가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대구 전시회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가 대구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인물이 안중근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

전시장에는 안 의사의 친필 유묵, 당시 사진 등 관련 자료들이 국채보상운동 기념자료들과 함께 전시돼 안 의사와 국채보상운동의 깊은 상관성을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장은 “안 의사는 당시 평양에서 나랏빚을 갚자며 본인은 물론 어머니와 부인, 형수, 친인척이 패물을 팔며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선 인물로 대구에서 안 의사를 기리는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전시실에는 안 의사가 뤼순(旅順) 옥중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2월 14일부터 3월 26일 순국직전까지 40여일간 집중적으로 쓴 친필 유묵 23점과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쏜 브라우닝 권총 등 관련 자료 30여점,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 3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친필 유묵에서는 일본 류코쿠(龍谷)대학과 야요이(?生)미술관이 보관중인 소장품과 동국대학, 개인 등이 보관중인 자료 등 국가보물 13점이 전시돼 유물의 보험평가액만 해도 160억에 달하는 특별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윤형원 학예연구실장은 “한·중·일 동북아 평화공동체 논의의 출발점이 안 의사가 직접 쓴 ‘동양평화론’이라는 점에서 대구전은 국채보상운동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시기적 특별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에는 이달 27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 강연회와 3∼4월 두 달간 동양평화학교 개설, 3월 26일 추모미사, 한·중·일 대표학자들의 ‘동양평화포럼’ 등이 열린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