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경제효과 190억대… 15개코스 2009년 25만명 찾아
입력 2010-02-22 20:18
제주도 ‘올레’를 찾는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골목 상점이 되살아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올레는 22일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위한 관광 레저 인재양성 세미나’를 통해 지난해 제주 올레 탐방객이 25만여명이었으며,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1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집에서 큰 길까지 이르는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어인 ‘올레’는 2007년 제1코스가 개장된 이후 현재 15코스까지 만들어져 있다.
올레 탐방객 수는 2007년 3000명에서 2008년 3만명, 지난해 25만명으로 급증했다. 경제효과 역시 2007년 2억원에서 2008년 80억원, 지난해는 19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 올레가 활성화되면서 운영난을 겪던 민박이나 펜션, 중급 호텔 등도 성업을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레 코스를 잇는 버스의 이용객이 400%나 늘었으며, 폐점 위기에 놓였던 골목 상점 20여곳도 되살아났다. 재래시장 매출은 17% 늘었다.
서귀포시는 올레 탐방객이 늘면서 단기·단체 관광에서 개인적인 장기 체류여행으로 여행문화가 바뀌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회성 관광보다는 계절변화나 올레 코스에 걸맞은 방문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레 코스별로 각종 문화 예술 콘텐츠가 자생적으로 생성돼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해녀공연, 밴드온 올레, 아트올레 등이 대표적인 자생 콘텐츠다.
서귀포시는 이처럼 올레가 큰 인기를 끎에 따라 올 하반기에 제주올레 국제 걷기대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제 걷기대회는 일본 등 외국인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4∼5개 코스를 정해 3박4일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이를 위해 가파도 올레길 개설, 종합 정보탐방센터 조성, 편의시설 보완, 올레길 생태 복원, 스토리텔링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레코스 탐방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올레코스 안내원도 운영한다.
제주 올레는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로부터 ‘2010∼12 한국방문의 해’ 지방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낼 대표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