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받은 말레이시아 교회 한국 초등생 찬양으로 위로

입력 2010-02-22 19:08


수원 온누리교회 단기선교팀

과격분자 공격 받은 교회찾아

외국 교회 최초로 중보기도


기독교인의 알라 사용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과격분자들에 의해 지난달 초 공격을 받은 말레이시아의 한 교회를 국내 단기선교팀이 위로하고 돌아온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도 수원 온누리교회(박형준 목사) 소년부(초등학교 4∼6학년) 소속 24명의 학생과 교사 5명은 지난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굿세퍼드교회 등을 방문해 찬양과 예배, 중보기도 시간을 갖고 불안에 떨고 있는 말레이시아 크리스천을 위로했다.

굿세퍼드교회는 공격을 받은 11개 교회 중 하나로 교회 벽과 창문 등이 파손됐다. 공격 이전에도 이슬람 정부의 통제와 선교 금지 정책 속에서 근근이 신앙생활을 해 왔었다. 이번에 공격을 받고 두려움 속에 있다 단기팀의 방문에 용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누리교회 관계자는 “말레이어와 중국어 등으로 준비한 학생들이 교회 성도들 앞에서 찬양을 불렀다”며 “이 모습에 몇몇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활동 중인 A선교사는 “단기팀은 공격 받은 말레이시아 교회를 방문한 첫 외국 교회였다”며 “이들은 현지 신자들에게 한국교회가 말레이시아 교회의 소식을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교회를 공격한 방화범이 검거되는 등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기독교인들은 심리적 불안감 속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선교사는 “이번 시련으로 말레이시아 교회가 위축되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를 계기로 영적 각성이 일어나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탈바꿈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온누리교회 단기팀은 ‘세품아(세계를 품고 중보하는 아이)’라는 선교 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로, 세품아는 훈련 마지막에는 선교 지역을 직접 방문해 전도활동과 중보기도 등을 하게 된다.

이번 방문팀도 세품아 훈련의 일환으로 현지에서 찬양사역과 중보기도 활동 등을 펼쳤다. 굿세퍼드교회 방문은 말레이시아 단기선교 계획을 짜고 있던 교회가 본보의 보도를 접하고 결정하게 됐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