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브런즈윅 신학교’ 그렉 매스트 총장… “언더우드 선배 유업 받들어 한국과 또다른 끈 이어갈것”
입력 2010-02-22 17:40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를 배출한 미 신학교 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신학적 요람이지만,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학교를 소개하고 한국 교회와 역사적 경험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뉴브런즈윅 신학교의 언더우드 알리기=미 뉴욕의 뉴브런즈윅 신학교 그렉 매스트 총장이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했다. 2006년 총장에 오른 뒤 세 번째 방한이지만 그간 두 번은 예정된 외부 행사 후 바로 출국했었다. 매스트 총장은 1985년 미 드루대학교에서 예배와 설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교사, 미 개혁교단(RCA) 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다음달 초까지 한국의 여러 교회와 대학교를 돌면서 교계 지도자, 학자 등을 만날 계획이다. 뉴브런즈윅 신학교의 언더우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게 일차 목표이다.
뉴브런즈윅 신학교는 2001년 ‘언더우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해부터 수차례 미국에서 언더우드 선교사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2008년부터는 한국에서 새문안교회와 공동으로 언더우드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왔다. 올해는 5월말쯤 영국 에든버러대 수전 무어 역사신학 교수를 초청, ‘청교도의 영성과 윤리’를 주제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매스트 총장은 신학교 내 ‘언더우드 석좌교수’ 신설 및 ‘언더우드 세계 선교센터’ 건립 내용을 한국에 알리고자 한다. 뉴브런즈윅 신학교는 기금이 마련되는 대로 언더우드 선교사의 유업을 기릴 석좌교수 채용을 시작할 방침이며, 초대 석좌교수는 한국인을 뽑기로 정했다. 언더우드 세계 선교센터는 ‘건물’이 아닌 ‘싱크탱크’의 개념이라고 이 신학교는 전했다. 뉴브런즈윅 신학교의 풍부한 자료와 이곳과 연결된 세계 곳곳의 학교, 교회, 교단을 엮고 그 관계를 확장해 미래 선교 사역의 내용과 방향을 연구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언더우드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매스트 총장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과 업적을 강조했다. 매스트 총장은 “아브라함이나 모세, 노아는 모두 목적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출발을 선언했는데 언더우드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며 “그는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창 12: 1) 미지의 땅 한국으로 가라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한국에 왔고, 한국 사람처럼 살았고, 한국을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매스트 총장과 함께 입국한 이 학교 신학과 이학준 교수는 22일 전화통화에서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독교가 역동성 있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언더우드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뉴브런즈윅 신학교는 한국 교계와 돈독한 파트너로서 세계화, 다문화, IT 시대의 도전들을 함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브런즈윅 신학교는 어떤 곳?=1784년 설립된 북미 최초의 신학대인 뉴브런즈윅 신학교는 226년의 역사 속에 수많은 세계적 선교사를 배출했다. 중동지역 초기 선교사로 ‘회교도의 사도’라 불린 사무엘 즈웨머, 인도와 중동에서 3대에 걸쳐 사역한 스커더 가족, 중국 초대 선교사 데이비드 아빌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특히 언더우드 선교사는 뉴브런즈윅 신학교의 100회 졸업생이다.
RCA 소속 신학교로서 특히 선교와 도시목회로 잘 알려져 있다. 200여명의 전체 학생 중 10% 정도가 한국인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 영남신학대 등과 자매결연하고 다양한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가 이 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