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던 이호석, 비난 대상서 金 도우미로

입력 2010-02-21 18:08

이호석(24·고양시청)은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2위로 골인한 뒤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덜은 듯 환하게 웃었다. 설날인 14일(이하 한국시간)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팀 동료 성시백을 추월하려다 충돌사고로 실격되면서 팀 동료의 메달까지 잃어버리게 만들면서 순식간에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만 이호석.

이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호석은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치러진 1000m 결승에 남다른 각오로 나섰고, 이정수와 치열한 막판 레이스를 펼친 끝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정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도 이호석이 레이스 대열을 흔들어줘서 가능했다.

이호석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원하는 경기가 되지 않아 고전했는데 캐나다 선수들과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경쟁을 펼치는 사이에 틈이 생겨서 치고 나갈 기회가 생겼다. 내가 치고 나가면서 이정수도 선두권으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라고 분석했다.

이호석은 이어 “내가 나가면 이정수도 치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이정수와 막판까지 선의의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호석은 1500m 충돌 사고에 대해 “내 실수로 안 좋은 일이 생겼었다. 내 잘못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