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수지 -20억 달러… 두달 연속 적자
입력 2010-02-21 18:01
무역수지가 올 들어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빠른 경기 회복세로 불황형 흑자(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흑자)에서 벗어나며 연초부터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적자 폭이 커지고 있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2월 무역수지는 지난 20일 기준 19억8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4억6100만 달러 적자에 이은 두 달째 적자인데다 적자 폭이 4배로 늘었다.
이처럼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국제 원유 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액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에 1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2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7% 늘었지만 수입이 230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4.8%나 증가했다. 수출에서는 선박 반도체 등 주력 제품을 비롯해 대부분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고 물량 기준으로도 전년동기 대비 3%, 전월 대비 26% 늘어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주요 교역국 수출 실적은 최근 재정위기가 발생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3.7% 감소한 반면 미국 중국 등 대부분 지역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에서는 원유 도입량이 57% 급증하며 수입액 증가를 주도했다. 유가가 배럴당 43.5달러에서 78.8달러로 올라 원자재 수입이 40% 늘었고 자본재가 28.8%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입액이 증가하며 19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월말 수출이 증가하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