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새 먹거리 찾기 해외 공략
입력 2010-02-21 19:20
GS칼텍스는 21일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미국 셰브런으로부터 방글라데시 가스전(육상탐사광구) 지분 45%를 인수했다. 이로써 이미 탐사작업에 참여 중인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에 이어 방글라데시 자원개발 사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동남아를 비롯해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자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유가 파동과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석유부문 중심의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경영이 더 이상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신사업’등 정유업계가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키워드에서도 이 같은 상황인식은 잘 드러난다. 특히 정유사의 경우 시추에서 제품생산에 이르는 해외자원개발을 비롯해 신제품 개발, 수출을 통한 이익기반을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정유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SK에너지는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화학사업 분야를 회사 내 회사(CIC)로 승격시키며 화학사업의 주요 업무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화학CIC 임직원들도 중국 베이징에 전진 배치됐다.
‘짝짓기’를 통한 해외수출확대 전략도 눈길을 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진행 중인 BTX(벤젠·톨루엔·자일렌) 합작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코스모석유와 공동으로 설립한 HC페트로캠은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양수받은 BTX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BTX사업 비중을 늘리면 화학제품의 수출량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마찬가지. 해외자원개발 외에도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일본 석유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인 ‘전기이중층 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를 만들고 있다. 제품은 올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에쓰오일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온산공장 확대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