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통신] 오노 통산 7개 메달… 미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

입력 2010-02-21 18:29

한국팀에는 얄미운 상대지만 자국에서는 영웅으로 대접받는 선수들이 있다.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28)가 대표적이다.

○…오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 하나를 추가하며 3차례 동계올림픽에서 총 7개의 메달(금2, 은2, 동3)을 수확, 미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한국 선수 김동성의 실격을 이끌어내며 금메달을 따 한국 쇼트트랙과 악연을 시작했고 10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4년 뒤 토리노대회 때 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1000m와 5000m 계주에서 각각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14일 한국 선수끼리 충돌하면서 행운의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날 1000m에서 동메달을 추가, 7번째 메달을 따냈다. 오노는 500m와 5000m 계주에서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

○…미국인 3남매가 일본과 그루지야 대표로 출전해 화제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종목에 얼굴을 내민 리드가(家) 3남매가 그 주인공.

누나 캐시 리드(23)와 남동생 크리스 리드(21)는 일본 대표로, 막내 앨리슨 리드(16)는 그루지야 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3남매는 아이스댄싱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미국 대표팀에 뽑히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캐시와 크리스는 어머니의 조국인 일본을 택해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막내 앨리슨은 어렵사리 그루지야 출신 남자 스케이터와 짝을 이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 그루지야 정부로부터 여권을 발급받아 올림픽에 출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