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점프·스핀… 여왕은 자신감으로 미소짓다

입력 2010-02-21 18:28

“첫 연습이어서 점프를 모두 점검했고 좋은 연습이 됐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동계올림픽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기분 좋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날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밴쿠버에 입성한 김연아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첫 공식 연습에서 점프와 스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김연아가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얼음판에 오르자 훈련 장면을 지켜보려고 관중석을 메운 1000여 명의 피겨팬들은 박수를 치며 김연아의 입장을 반겼다.

공식훈련 4조에 속한 김연아는 가장 먼저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조지 거슈인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훈련인 만큼 링크의 빙질을 느끼고 점프 거리를 측정하는 데 신경을 쓴 김연아는 더블 악셀과 트리플 살코를 잇달아 뛰고 나서 자신의 프로그램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한 점프 감각을 과시했다.

트리플 살코를 뛰다 실수한 김연아는 다시 링크를 돌아 기어이 트리플 살코를 깨끗하게 뛰어 스스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도 보였다.

김연아는 특히 지난 시즌까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첫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점프까지 시험 삼아 뛰어보는 등 한결 여유 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포함된 모든 점프를 맞춰본 김연아는 스파이럴과 프리스케이팅의 스텝을 비롯해 카멜스핀을 잇달아 점검한 뒤 훈련을 마감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리는 24일까지 훈련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인터뷰를 자제하기로 함에 따라 훈련 후 짧은 소감을 밝힌 뒤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이동해 시차도 별로 없고 비행시간도 적어 컨디션도 토론토 때와 비슷하다”며 “초반 빙질이 생각과 달라 적응에 힘들었지만 훈련을 하면서 어떤 빙질인지 이해를 했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해서 좋은 연습이 됐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오후에는 연습링크인 트라웃 레이크센터에서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도 이날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 도착해 본격적인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전날 도쿄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9시간여의 비행 끝에 밴쿠버에 도착한 아사다는 “도쿄를 떠나기 직전 어떻게 대회를 치러야 할지 걱정도 됐지만 막상 밴쿠버에 도착하고 나니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어졌다. 금메달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