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란씨, 57년 만에 서울대 명예 졸업장

입력 2010-02-21 19:28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시인 김후란(76·여)씨가 서울대에 입학한 지 57년 만에 졸업장을 받는다. 서울대는 25일 관악캠퍼스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김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53년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 가정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한국일보에 입사하는 바람에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처리 됐다.

김씨는 59년 현대문학 시 부문에 신석초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현대문학상, 월탄문학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학관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씨는 “언젠가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기자생활이 너무 바빴다”며 “졸업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