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불운 성시백… 0.006초차 결승진출 못해

입력 2010-02-21 18:07

성시백(23·용인시청)이 다시 한 번 불운에 울었다.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아쉽게 출전권을 놓쳤던 성시백은 내심 이번 밴쿠버 올림픽을 야심차게 기다렸다.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몸도 마음도 최상의 상태였다. 그러나 잇단 불운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지난 14일 1500m 결승레이스에서 결승선을 불과 10여m 앞두고 마지막 코너를 돌다 동료 이호석에게 밀려 미끄러진 성시백은 빙판을 치고 말았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성시백은 21일 열린 1000m에서도 끝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샤를 아믈랭(캐나다) 등과 벌인 준결승에서 불과 0.006초 뒤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허탈한 마음에 B파이널에 나선 성시백은 중국의 한지아량에 앞서 골인했지만 어깨싸움이 지적돼 실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성시백에게 올림픽이 끝난 것은 아니다.

27일로 예정된 500m와 5000m계주에서는 오히려 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높다. 김기훈 대표팀 감독은 1000m 경기가 끝난 뒤 “(성)시백이는 그동안 500m에서 강세를 보여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며 “순발력이 좋아 스타트도 아주 빠르다”고 평가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