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차기 대선 여론조사… 론 폴 1위

입력 2010-02-21 19:02


론 폴(사진) 미국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이 20일(현지시간)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에서 실시된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 선거에 대한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1위(31%)를 차지했다. 워싱턴 정가의 뉴스메이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겨우 7%를 얻어 ‘망신’을 당했다.

2위는 22%를 얻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3년 동안 줄곧 1위를 차지했었다. CPAC는 공화당을 포함한 보수진영이 매년 워싱턴DC에서 결속을 다지고, 총선 및 대선에 나설 잠재적 정치인들의 역량을 가늠해보는 보수단체의 정치 행사다. 이번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폴 의원은 일부 열광적인 대학생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도 지지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했다.

폴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다소 뜻밖이어서, 결과가 발표되자 총회장에는 일부 야유가 나왔다고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그가 고령(74세)이고, 다소 돈키호테적인 정치적 언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사실상 차기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가 ‘아주 가볍게’ 진행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상태였다. 페일린은 지난 연말부터 사실상 차기 대선을 겨냥해 전국 투어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CBS 여론조사에서도 ‘페일린이 2012년 대선에 도전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71%로 나타났고, ‘출마했으면 좋겠다’가 21%였다. 공화당원들의 56%도 그에 대해 부정적 답변을 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