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부 “정부 관리 석방할 것”

입력 2010-02-21 19:02

지난 17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아프리카 니제르의 군정 지도부가 억류됐던 정부 관리들을 모두 석방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살레 지보 대령이 이끄는 군정 지도부는 야간통금과 국경봉쇄를 해제한 데 이어 이 같은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실각한 마마두 탄자 대통령은 군기지에 억류돼 있으며 체포된 상당수 각료들도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 지도자의 한 사람인 드지브릴라 하미드 히마는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정치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되도록 빨리 선거 일정을 발표하겠지만 48시간 안에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탄자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집권 연장을 위해 3선 개헌을 강행했으며, 2개월 후 총선을 실시했다. 그러나 당시 야당은 선거를 거부했고, 이는 이번 쿠데타의 발단이 됐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 서부아프리카 경제공동체 대표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1일 현지를 방문했다. 앞서 AU는 쿠데타 발발 후 니제르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탄자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했던 방식과 군부에 의한 정권 교체 등이 모두 비헌법적이었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