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리우그룹 정상회의 카리콤과 새 국제기구 추진

입력 2010-02-21 18:46

중남미 지역 국가들로 구성된 리우그룹과 카리브해 연안 경제공동체 카리콤(Caricom)을 아우르는 새로운 국제기구가 탄생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리우그룹과 카리콤의 공동 외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에 합의, 22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리우그룹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계획이다.

리우그룹은 1986년 결성된 중남미 국가들의 연합기구로, 멕시코부터 칠레에 이르는 중남미 국가들과 도미니카 아이티 등 카리브해 연안 24개 국가로 이뤄져 있다. 카리콤은 카리브 지역 국가들의 연합체로 15개 회원국 중 6개 국가가 이미 리우그룹에 속해 있다. 리우그룹과 카리콤이 통합되면 중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국제기구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두 기구의 통합에 즈음해 이 지역의 경제복구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회담 개최국인 멕시코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10.3%를 기록하는 등 중남미 지역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리우그룹과 카리콤의 공통 회원국인 아이티에 대한 지원 방안도 논의된다. 특히 지난달 아이티 대지진 이후 미국의 개입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은 아이티 지진 초기부터 미국이 아이티를 사실상 점령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포클랜드섬(아르헨티나 이름은 말비나스섬)을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분쟁도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포클랜드 영유권 회복을 위한 지지를 회원국들에 촉구할 예정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