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다르푸르 반군 평화협정

입력 2010-02-21 18:36

수단 정부와 다르푸르 반군단체 간 평화협정이 체결됐다고 외신들이 20일 일제히 전했다.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정의평등운동(JEM)과 협정 초안에 서명했다”며 “우리는 함께 다르푸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JEM은 다르푸르 반군단체 중 최대 무장조직이며, 다른 반군단체들도 이번 협정에 참여했다. JEM 지도자 칼릴 이브라힘은 서명 즉시 군사작전 중단을 명령했다.

JEM의 아흐메드 후세인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금 협상안에 주도적으로 서명했다”면서 “앞으로 다르푸르 난민의 귀환 문제와 권력 분산·보상, 재화의 재분배 등 많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 정부는 평화협정 체결 발표 직후 2008년 수도 하르툼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수감된 100명의 JEM 반군에 대한 사형선고를 즉시 취소하고 이 중 30명을 석방했다. 공식 서명은 다음달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다르푸르 사태는 2003년 JEM과 수단해방군이 수단 정부의 종족 차별에 반발하면서 발발했다. 유엔은 7년간 지속된 분쟁으로 3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가 바시르 대통령을 반인류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다르푸르 반군 측에서 협상에 참여해온 차드 정부는 “이번 평화협정은 궁극적인 휴전협상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