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세계 달러 30% 보유… 4년째 1위
입력 2010-02-21 19:23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0%에 이르는 2조3990달러를 중국이 갖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4년 연속 세계 1위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년 전에 비해 23.28%, 4532억 달러가 늘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총액인 7조8000억 달러 가운데 30.7%에 이른다.
주요 선진7개국(G7)이 보유한 1조2400억 달러의 배에 가까운 규모다.
세계 2위 외환보유국인 일본은 약 1조 달러를 갖고 있다.
중국은 보유 외환의 32%인 7554억 달러를 미국 국채로 갖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보유 외환 가운데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며 450억 달러가량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 증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기도 했다.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장자 로버트 포겔은 포린폴리시 최신호에서 “204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해 14%에 불과한 미국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광열 주중 한국 대사관 재경관은 21일 ‘중국의 미국채 순매각의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연말 미국채를 대량 매각하긴 했지만 당분간 미국채를 계속 순매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위험 분산을 위해 유로화와 비채권 자산 등으로 분산 투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일부 미국채를 상징적으로 순매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달러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에도 타격이 큰 만큼 손해를 감수하면서 계속 매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