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美 부동산 지표 긍정적일 가능성
입력 2010-02-21 19:19
미국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재할인율을 기존 0.5%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출구전략 로드맵의 첫 단추를 꿴 것 같다. 아시아 증시가 이에 따른 조정을 보인 반면 유럽과 미국 증시에서는 “재할인율 인상은 긴축이 아니라 긴급유동성 조치를 철수하는 수준이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져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상 이전까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공급되었던 유동성 흡수 방안들(초과지준 인상, 재할인율 인상, 모기지 증권 매각)을 고민해 왔고, 그 중 재할인율 인상을 우선 선택했다. 2009년 이후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은행의 긴급자금 조달창구역할을 했던 연준 재할인 창구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할인률 인상조치는 시중은행과 연준 간의 금융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긴축은 아니지만 출구전략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시장에서는 투기적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최근 중국과의 환율 갈등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어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 강세 유도를 통한 글로벌 자금의 유입, 즉 국채매입을 유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금번 재할인율 인상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
재할인율 인상이 경기가 살아나고 금융거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지수의 낙폭 확대는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 반면 재할인율 인상이 유동성 회수를 위한 방아쇠라면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맞물려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미국 거시지표로는 23일 12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2월 소비자기대지수, 24일 1월 신규주택매매 등 부동산, 소매지표가 있다. 부동산 지표의 경우 신규주택 착공건수 등 호조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하단은 1570선, 상단은 1630선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에는 출구전략 우려감으로 은행주가 시장보다 더 많이 밀렸다. 미국 본장에서도 은행주가 좋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은행주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