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정맥류 수술받은 이후 다리 저리면 신경손상 의심

입력 2010-02-21 17:41

허벅지나 종아리 등에 검푸른 혈관이 구불구불 튀어나오는 하지 정맥류 수술 후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변 신경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심영기 원장팀이 하지 정맥류 수술 중 감각신경인 ‘복재 신경’이 손상돼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5년 12명에서 지난해에는 38명으로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복재 신경은 하지 정맥류가 흔히 생기는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 바로 옆에 나란히 지나기 때문에 수술 중 손상되기 쉽다. 대부분은 숙련되지 못한 의료진의 실수 때문에 생긴다. 복재 신경이 손상되면 보통 다리가 아프고 전기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다리가 계속 저리고 화끈거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외상도 없어 환자로서는 여간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혈액순환이 잘 안될 때의 증상과 일부 비슷해 환자 스스로 마사지를 하거나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신경 손상 부위가 작아 통증이나 불편함이 비교적 적다면 일단 경과를 두고 보는 것이 좋다. 6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꼬집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다리 감각이 없거나 찌릿찌릿한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심 원장은 “정맥류 치료 도중 생길 수 있는 신경 손상은 환자 스스로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치료 단계서부터 되도록 시술 경험이 풍부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