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비염 한방요법

입력 2010-02-21 17:40


막바지 겨울, 여전히 비염이 기승이다. 흔히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봄이나 가을에 비염 환자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춥고 건조하며 기온차가 심한 겨울 역시 비염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찬 공기를 데워 허파로 보내는 것은 코의 역할 중 하나다. 춥고 건조한 지역일수록 사람의 코가 크고 높은 반면 덥고 습한 지역 사람의 코가 낮고 넓은 것도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하지만 무리하면 병이 되듯 추운 겨울 오랫동안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코는 그 형태와 관계없이 찬 공기를 데우기 위해 무리하게 혈액 공급을 늘리고 코 점막을 부풀리다 비염을 일으키기 쉽다. 오랜 시간 찬 곳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올 경우 심한 온도 변화로 코 점막이 예민해져 비염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콧물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비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

비염에 걸리면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흐르고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코가 막히며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하게 돼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따라서 비염은 발병 초기에 철저하게 뿌리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환경에서도 비염에 쉽게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는 자가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다. 그런 만큼 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체질에 맞게 기본 면역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자가 면역력은 비염 증상이 나타날 때는 액체로 된 증류 한약을 코 속에 넣어 세척함으로써 코를 뚫어주고 증상이 없을 때는 호흡기계(폐), 소화기계(비·위), 내분비계(신) 기능을 보강시키는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으로 높일 수 있다.

한방에선 폐가 차고 약한 체질의 경우 특히 비염에 걸리기 쉽다고 보는데, 이 경우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몸속의 나쁜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면 코가 뚫리게 된다. 하지만 폐에 열이 많은 체질은 코가 건조해지기 쉬워 내열, 즉 몸속의 열기가 피부와 코 점막에 잘 도달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체질적으로 코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찬 물이나 찬 공기에 유난히 예민한 경우가 많으므로 콧물이 생겼을 때 빨리 콧물을 말리거나 풀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가정요법도 있다. 비염 증상이 나타날 때 식염수나 액체로 된 증류 한약을 코 속에 넣어 세척하거나, 코 주위를 마사지해 주는 방법이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아이앤맘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