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홍삼 열풍 부럽잖은 천마 인기
입력 2010-02-19 18:46
“풍병으로 인한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를 쓰지 못할 때 효과가 있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해진다.”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등의 한방 고전에 기록돼 있는 약용식물 ‘천마(天麻)’에 대한 설명입니다.
최근 천마 가공식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삼이나 홍삼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중풍 두통 등 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적 요인과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도대체 천마가 어떤 식물이기에 이렇듯 각광을 받는 것일까요.
천마는 난초과 여러해살이풀의 덩이뿌리를 지칭합니다. 한방에선 바람을 컨트롤한다는 뜻의 ‘정풍초(定風草)’란 약명과 함께 중풍 등의 풍기와 허약함을 다스리고 보양하는 약재로 흔히 천마를 사용합니다.
한의사들은 천마가 뇌출혈, 곧 중풍 후유증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의 사지 및 언어장애를 푸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진통 효과도 뛰어나서 말기 암으로 고통이 극심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답니다. 가히 인삼 못지않은 자양강장제요, 진통제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천마가 누구에게나 ‘만병통치’의 생약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인삼과 같이 몸속에 열이 많을 때 함부로 복용하면 혈관이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약은 약효가 좋은 만큼 먹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자칫 잘못 먹을 경우 그 피해도 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