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붕괴때 중·러 공동점령 가능성”
입력 2010-02-19 18:48
북한이 붕괴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군이 북한을 공동으로 점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처드 와이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의 ‘러시아와 남북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를 주장했다.
와이츠 연구원은 “북한 붕괴사태가 일어날 경우 러시아와 중국은 미군이 자신들의 국경에 근접하기에 앞서 북한을 먼저 점령하기를 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이런 공동 점령의 총연습을 가정할 수 있는 워 게임을 실시했다”면서
“2005년 8월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 인근에서 평화임무 2005라는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붕괴 시 중국 지도부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를 봉쇄하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중국군이 직접 나서거나 미군의 북한 배치를 수용하는 것보다는 러시아군이 북한을 점령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와이츠 연구원은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경우 인도적 차원의 재앙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한편, 테러집단이나 불량정권이 북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기 전에 관련 국가들이 군대를 북한 내로 진입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