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황금어장’ 캠퍼스로… 새내기들 눈높이 맞춰 감성 터치를
입력 2010-02-19 18:47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그대입니다.”
연세중앙교회 캠퍼스연합중보기도동아리(ASK)가 대학 새내기들을 전도하기 위해 내놓은 문구다.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해 간절히 중보하고 그가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영혼을 터치하자는 것이다.
그들의 방법은 단순하다. ASK 회원들이 평소 눈여겨본 새내기들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고, 신뢰를 쌓은 뒤 다음달 6일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리는 ‘일공잔치’에 오라고 초청장을 보낸다. 뮤지컬을 보고 찬양을 부르고 메시지를 들으며 예수님이라는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결신하도록 돕는 게 전부다. 특별한 전도의 기술도, 전략도 없다. 그저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뿐이다.
ASK 회원 김충만씨는 “오로지 하나님 중심으로 마음이 회복되어야만 헌신자(사역자)도 나올 수 있다”며 “ASK 사역은 중보기도하고, 서로 나누고 들어줌으로써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죠이선교회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등 캠퍼스 선교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입생들을 위한 맞춤형 전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는 ‘특별한 선교전략’이 눈에 띄지 않는다.
CCC 학원사역연구소 김훈중 간사는 “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다양한 캠퍼스 선교전략들이 나오지만 이제는 새로움보다는 본질 회복에 초점을 맞춰 열매를 맺는 데 힘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 접촉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 도구는 인터넷이다. ASK는 블로그를 통해 동아리를 소개한다. 인하대나 홍익대 CCC는 벌써부터 새내기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맞춤형 관계 맺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쪽지나 게시판 등을 활용해 새내기들과 먼저 만난다.
또 CCC는 홈페이지에 새내기들의 인적사항을 간략하게 적을 수 있는 ‘하이파이브’를 마련했다. 이것을 모아 각 대학 CCC로 보내고, 회원들은 새내기들과 접촉하기 시작한다. 김 간사는 “대학 순장(학생리더)들을 중심으로 생일파티도 해주고, 함께 나누는 기쁨을 보여줌으로써 신뢰감을 형성한 뒤 자연스레 복음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CCC는 지난해 하이파이브에 등록된 신입생 중 14%가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19일 현재 하이파이브에는 200여명의 신입생이 등록돼 있다.
접촉을 통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자연스레 집회나 세미나 모임 등으로 연결된다. CCC는 ‘효과적인 대학공부 세미나’를 개최해 신입생들에게 학업의 필요(시험준비, 보고서 작성, 시간관리, 노트정리)를 채워준다. UBF도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죠이선교회는 새내기를 대상으로 열린 예배를 드린다.
연세중앙교회 대학선교회 황영두 전도사는 “하이테크 세대일수록 감성을 터치해 복음을 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나를 위한 삶보다 이웃과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영혼을 터치해보자”고 조언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