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이두식 위원장·아주마야 전시감독 “참여 작가 줄이고 전시 완성도에 주력”

입력 2010-02-19 18:42


“현대미술을 매개로 부산의 도시성과 연계한 역동적인 전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19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시 주제와 일정, 참여 작가 규모와 운영 방안 등을 밝혔다.

2008년에 이어 올해에도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두식(63) 홍익대 교수는 “예년에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 등 별도의 전시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전시장은 여러 곳이지만 주제는 하나인 통합전시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08년 비엔날레 관람객이 89만명으로 2004년의 134만명, 2006년의 125만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비평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에 “그동안 전시장별로 주제를 정하다 보니 전시감독의 성향에 따라 전시 구성이 분산되고 관객을 모으는 힘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일본 출신인 아주마야 다카시(41) 전시감독의 기획 아래 ‘진화 속의 삶’을 주제로 9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 계측실,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열린다. 예전 200∼300여명이었던 참가 작가 수는 75명으로 줄었고 작품수도 135점으로 축소된다.

아주마야 감독은 “작가 수를 줄이는 대신 작가의 특성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전시 구성은 가능한 한 간단하게 하되 지금까지 부산비엔날레가 갖고 있던 특성은 충분히 살리는 방향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제 ‘진화 속의 삶’에 대해서는 “문명의 진화보다는 인간의 성장, 지식의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며 요트경기장 전시장은 바다와 인접한 특성을 살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살피는 작품들로 꾸며진다. 또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바다미술제’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아주마야 감독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와의 차별성과 관련, “비엔날레는 장소가 갖는 개성과 특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면서 “2008년 부산비엔날레 게스트 큐레이터로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나름의 개성과 성격을 잘 드러내는 전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