而立 성공 짧아… 知天命 돼서야 투자원리 체득
입력 2010-02-19 18:29
공자가 일생을 회고하며 설파한 지학(志學), 이립(而立) 등을 기준으로 볼 때 내 투자연령은 어디쯤일까. 삼성증권은 19일 ‘성현의 삶과 비교해 본 투자고수의 자산관리 경지’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세인 지학은 사회 초년병으로 애써 종잣돈을 마련해 잘 모르는 채 변동성의 세계에 뛰어드는 때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의미다. 30세 이립은 상승장과 더불어 전문가를 능가하는 투자성과로 길게는 1년 정도 우쭐댄다. 그러나 성공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에는 원금 회복기회를 노리다 하락 변동성만을 끌어안고 번뇌하는 시기다.
40세인 불혹(不惑)에는 비로소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 원리를 깨닫는다. 수용 가능한 위험 수준을 파악해 자금 목적에 맞춘 자산 배분투자를 해야 공들여 쌓은 부를 안전하게 불릴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한 것이다.
50세 지천명(知天命)에 이르러서야 투자의 보편적 원리를 알게 된다. 우주 만물이 삶과 죽음을 거치는 것처럼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이 변동성을 안고 있고, 시장 사이클에 따라 전성기와 쇠락기를 반복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시기라는 것. 주기적인 자산 배분으로 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나이가 지천명이다.
60세 이순(耳順)은 귀가 순해진다는 의미처럼 실력을 갖춘 금융회사와 프라이빗 뱅커(PB)를 만나 부를 늘리는 때이다. 보고서를 쓴 삼성증권 윤혜진 연구원은 “70세에 이르면 마음 가는 대로 따른다는 뜻의 종심(從心)처럼 증권사와 고객의 마음이 만난다. 이때는 종합자산관리형 계좌인 랩어카운트(고객 예탁금을 금융자산관리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 운용하는 상품)를 선택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