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어”
입력 2010-02-19 22:44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전날 박근혜 전 대표에게 ‘관성에 젖어 거부 말라’고 말한 것과 관련, “솔직히 (박 전 대표가) 대통령보고 강도라고도 하지 않았느냐. 격한 감정의 가속도로 관성에 젖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19일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못됐으면 잘못이라고 얘기해야 한다. 격한 감정의 관성에 젖었음을 지적한 건데 왜 상대가 기분 나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와의 결별설에 대해 “영원한 적군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선배들의 말도 있더라”면서 “내 발로 친박을 나갈 생각은 없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쫓아낼 정도로 박 전 대표의 인격이 안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이 도저히 해서는 안 될 국가 중대사여서 임기 내에 풀고 가겠다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정치철학이 다르다면 친박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했다. 유 의원은 이는 박 전 대표의 뜻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