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점프, 비행거리·자세로 승부
입력 2010-02-19 22:49
스키 점프는 유럽에서는 일반 스키 못지않은 인기스포츠이지만 우리에겐 무척 낯선 종목이다. 그러다 지난해 영화 ‘국가대표’가 상영돼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김현기(27) 최홍철(29) 최용직(28·이상 하이원) 등 3명이 출전, 20일부터 라지힐(K-125) 예선경기를 펼친다. 지난 14일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노멀힐에서는 한국 선수들은 3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스키 점프는 비행거리와 자세로 기량을 겨룬다. 도약대를 떠날 때의 점프력과 비행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비결이다. 도약대의 길이와 언덕 크기에 따라 노멀힐, 라지힐로 나뉘며 단체전은 라지힐로 치른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노멀힐이 K-95, 라지힐이 K-125다. K는 비행 기준거리를 뜻하며 K-125는 기준거리가 125m라는 뜻이다. 슬로프에 표시된 빨간선이 K포인트 즉, 기준선이다. 선수들이 기준거리를 뛰면 기본점수 60점을 획득한다. 노멀힐의 경우 이 선을 기준으로 m당 2점씩 가감되며 라지힐의 경우 1.8점씩 가감된다. 라지힐에서 135m를 뛰었을 경우 기준거리보다 10m를 넘겼으므로 18점의 가산점이 주어져 78점이 된다.
자세는 5개국 심판이 주행, 도약, 비행, 착지 등 총 4가지 구성요소로 채점한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3명의 점수를 합하며 만점은 60점이다. 비행거리 점수와 자세 점수를 합한 총점으로 메달 색깔을 다툰다. 지난 노멀힐 경기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시몬 암만(스위스)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단체전 출전시 필요한 선수 4명을 확보하지 못해 개인전에만 출전한다.
2009년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한국은 정예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서는 세계수준과 격차를 보여 왔다. 이번 라지힐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