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비튼 추억의 동화, 영화로 만나요… ‘공주와 개구리’ 최근 개봉 ‘백설공주 길들이기’ 등도 곧 선보여

입력 2010-02-19 23:06


새롭게 각색된 추억의 동화들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와 25일 개봉을 기다리는 ‘엘라의 모험2 : 백설공주 길들이기’, 3월 개봉 예정인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개구리 왕자’를 각색한 ‘공주와 개구리’는 지난 1월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외치며 제작된 ‘공주와 개구리’는 2D 애니메이션임에도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개구리에게 키스를 하면 왕자로 돌아온다는 동화는 개구리에게 키스를 해 개구리로 변한 소녀의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멋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취적 여성상을 내세웠다. 또 ‘공주와 개구리’는 고전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던 백인 우월주의, 인종 차별주의의 벽을 넘겠다는 취지에서 최초로 남녀 주인공을 흑인으로 그렸다.

‘백설공주 길들이기’ 또한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가 원작이다. 현모양처의 전형이던 ‘백설공주’는 영화 속에서 멋 부리기만 좋아하는 철부지로 등장한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아빠 손에 응석받이로 키워진 백설공주의 관심사는 오로지 멋내기와 파티 뿐이다. 친구들과 휴대전화로 쇼핑과 파티 계획을 의논하는 게 백설공주의 가장 중요한 일과. 하지만 왕비 자리를 노리는 레이디 베인의 음모에 빠져 ‘욕쟁이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는 친구들과 동화나라 사람들에게 험한 말을 퍼붓다 왕국에서 쫓겨나게 된다. 공주는 숲에서 만난 일곱 난쟁이에게 스파르타 정신 교육을 받은 후 새 사람으로 태어나고, 레이디 베인과 당당히 맞선다. 백설공주가 좋아하는 남자주인공이 왕자가 아니라 고아 출신이라는 점도 색다르다.

이기적이던 백설공주가 남을 도울 때의 기쁨을 배우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우쳐가는 과정은 요즘 아이들 교육용으로 맞춤인 듯.

영국의 수학자이자 사진작가이기도 했던 루이스 캐럴이 1865년에 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가위손’ ‘빅 피쉬’ ‘배트맨’으로 명성을 얻은 팀 버튼 감독의 손에 의해 재탄생한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화 속 어린 앨리스가 10년이 지나 또 다시 이상한 나라를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