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식탁… 입맛 찾는 ‘파스타 3선’

입력 2010-02-19 17:51


파스타가 뭐야? 스파게티의 한 종류인가?



TV 드라마 ‘파스타’가 뜨면서 이탈리아 요리 파스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업’되고 있다. 파스타는 피자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재료에 따라 150여 가지, 면의 형태상으로 60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스파게티는 그 중 하나로 롱 파스타의 대표주자다. 쇼트 파스타인 마카로니 펜네 등은 면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만큼 짧고 동글동글하다. 주재료는 듀럼이라는 밀을 빻은 세몰리나로, 우리 밀가루보다 입자가 거칠고 딱딱한 편이다.

요즘엔 동네슈퍼에도 다양한 파스타가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건 역시 스파게티다. 이번 주말 스파게티로 멋진 파스타를 만들어 식탁에 올려보자. 설 쇠고 남은 전 나물 등 토종음식을 즐겼을 테니 이국적인 메뉴가 환영받지 않을까?

‘파스타 탐구생활’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보통날의 파스타’(나무 수)의 저자 박찬일씨는 스파게티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묻자 의외의 답을 해온다. “큰 냄비를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허걱! 신선한 재료도, 손맛도 아닌 큰 냄비라니! 박씨는 “스파게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수 중 가장 딱딱하다”면서 “이를 제대로 삶기 위해선 길다란 스파게티가 통째로 담기는 냄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큰 냄비에 스파게티 100g 당 1ℓ의 물을 붓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굵은 소금을 10g(1큰술) 정도 넣는다. 팔팔 끓으면 냄비 둘레에 부채꼴 모양으로 돌리면서 스파게티를 넣고, 중간에 면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휘저어준다.

“일반 가정의 가스레인지 화력으로는 한번에 2인분 정도 삶는 게 알맞습니다. 포장지에서 안내해주는 시간의 1분전부터 면을 꺼내 맛보세요. 입맛에 맞을 때 건져내면 됩니다.”

면을 삶을 때 조심해야 할 한 가지. 더러는 삶을 때 올리브 오일을 넣으라고 하고, 또 삶은 면을 올리브오일로 살짝 볶으라고 하는데, 이는 절대 삼가야 한다. 스파게티가 오일 코팅이 돼 소스와 겉돌게 되기 때문이다. 박씨는 “소스를 만들면서 물을 끓이고, 소스가 거의 완성됐을 때 면을 삶아 바로 소스에 버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스타 맛집으로 유명한 누이누이(서울 논현동) 주방장이기도 한 박씨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감칠맛을 자랑하는 고등어스파게티,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담백한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추천해줬다. 그의 도움말로 이탈리아 본고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조리법을 알아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